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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26-06-23 플래텀] 모태펀드가 키운 11개사, 국민성장펀드가 이어받는다… 스케일업 ‘바통 터치’ 시작

관리자 2026-07-08 조회수 36

2026-06-23 | 플래텀  |  원문바로가기  | 

모태펀드가 키운 11개사, 국민성장펀드가 이어받는다…
스케일업 ‘바통 터치’ 시작



벤처·스타트업의 발목을 잡아온 건 늘 ‘죽음의 계곡’을 건넌 다음이었다. 모태펀드의 마중물로 초·중기를 넘긴 기업이 정작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스케일업 길목에서 멈춰 서는 일이 반복돼 왔다. 정부가 이 단절을 메우는 장치로 두 펀드의 ‘이어달리기’를 꺼내 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6월 23일 SVC 서울(마포구)에서 ‘모태펀드-국민성장펀드 이어달리기 공동행사’를 열었다. 모태펀드가 발굴·육성한 기업을 국민성장펀드의 대규모 후속 투자로 연결하는 체계의 첫 가동이다. 민간 벤처캐피탈(VC)의 선구안을 빌려 성장성과 대규모 투자 필요성을 갖춘 기업을 가려내고, 이를 국민성장펀드 운용사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두 펀드의 역할 분담이다. 모태펀드가 딥테크 혁신기업을 초기에 발굴해 키우면, 국민성장펀드가 유니콘을 넘어 빅테크로 올라서는 스케일업 단계의 자금을 댄다. 산업은행은 이날 그 의지를 수치로 증명했다. 국민성장펀드 운용기관으로서 5월 말 기준 국내 대표 AI 기업 3사에 약 2조 원 규모 지분투자를 승인했고, 스케일업 펀드 등 정책성 펀드 조성도 연내 마무리해 투자 집행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통해 모태펀드가 추천하는 기업의 후속 투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연결의 효력을 뒷받침하는 건 모태펀드의 실적이다.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기업의 87%가 모태펀드 투자를 거쳐 성장했다. 이 마중물 네트워크에서 AI·방산·바이오 등 딥테크 분야의 성장 후보군을 민간 VC와 함께 추려 국민성장펀드로 넘기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의 무게중심은 2부 공동 기업설명회(IR)에 실렸다. 사전 선별한 딥테크 유망기업 11개사가 국민성장펀드 사무국과 운용사, 금융권 앞에서 로드맵과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운용사와 1:1 밋업으로 실제 투자 조건을 타진했다. 단순 소개 자리가 아니라 현장에서 대규모 투자를 모색하는 심층 IR로 설계됐고, 5대 금융그룹도 참석해 맞춤형 금융상담을 더했다.


무대에 오른 기업의 면면은 한국 딥테크의 지형도에 가깝다. 차세대 반도체 규격 CXL을 개발하는 엑시나,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의 라이온로보틱스, 초경량 우주 발사체를 만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의 스탠다드에너지, 수소 추진선의 빈센이 AI·로봇·우주·에너지 영역을 채웠다. 바이오에서는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의 바이오오케스트라와 자폐스펙트럼장애 치료제의 아스트로젠이, 그 밖에 건설 자동화 AI 솔루션 스패너, 웨어러블 로봇 위로보틱스, 화장품 원료 기술의 라피끄, 숙성 한우 밸류체인의 설로인이 이름을 올렸다.


참석 기업들은 같은 지점에서 같은 갈증을 호소했다. “모태펀드의 마중물로 기술 기반과 초·중기 성장을 이뤘지만, 대규모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더 큰 도약 앞에서는 국민성장펀드의 후속 투자가 성장사다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스케일업 단계에 연속성 있는 금융지원을 잇는 것이 이번 이어달리기 체제의 핵심”이라며 “국가 첨단전략산업과 미래 성장 분야로 모험자본을 집중 공급해 ‘생산적 금융’의 기틀을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딥테크는 긴 호흡이 필요한 만큼 혁신기업이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속적인 마중물 역할이 중요하다”며 “모태펀드가 혁신 벤처·스타트업의 투자 플랫폼 역할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달리기의 밑그림은 지난달 그려졌다. 금융위가 5월 14일 출범한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통해 범부처가 검증한 기업을 발굴·추천하기로 하고, 중기부가 그간 투자·육성한 유망기업을 공유받기로 하면서다. 이날 행사는 그 약속을 실제 기업과 자금이 마주 앉는 자리로 옮긴 첫 시도였다.


[플래텀 / 김민정 기자]